트럼프, 리플, 북한까지… 암호화폐 전쟁 시작됐다

트럼프, 리플, 북한까지… 암호화폐 전쟁 시작됐다

가상자산 100조 시대의 한국, 세계 흐름과 국내 과제

2025년 현재, 한국은 본격적인 가상자산 시대에 진입했다. 통계에 따르면 대한민국 국민이 보유한 가상자산 총액이 100조 원을 넘어섰다. 이는 단순한 유행이나 투기 단계를 넘어서, 암호화폐가 국민 자산 구성의 한 축으로 자리 잡고 있음을 의미한다.

동시에 세계 각국의 정책 변화와 기술 도입, 그리고 외교적 사안으로까지 번지는 가상자산 이슈는 이제 국가적 대응이 필요한 수준으로 확대되었다. 이번 기사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언,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리플 소송 철회, 북한의 비트코인 보유 추정, 피델리티의 블록체인 기반 펀드 출시 등 일련의 글로벌 사건을 통해 국내가 직면한 과제를 정리해본다.

1. 트럼프 “가상화폐는 달러의 미래”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최근 가상화폐에 대한 태도를 크게 바꿨다. “암호화폐는 달러의 지배력을 확장하고 미국의 폭발적 경제 성장을 이끌 수 있다”는 발언은 미국의 대선 정국과 맞물려 그 상징성이 크다.

그간 트럼프는 가상자산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보였지만, 공화당 지지층 일부와 청년 유권자의 표심을 잡기 위해 전략적으로 입장을 선회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이 세계 최대 경제국으로서 암호화폐를 제도권에 적극 수용한다면, 그 파장은 전 세계적으로 미칠 것이다.

2. SEC, 리플에 대한 소송 철회… 업계의 판도 변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가상자산 ‘리플(XRP)’ 발행사 리플랩스를 상대로 진행했던 소송을 최근 철회했다. 이 소송은 2020년부터 이어졌던 대형 법적 분쟁이었으며, SEC가 암호화폐를 증권으로 간주할 수 있는지를 가르는 대표 사례로 평가됐다.

소송 철회는 리플뿐 아니라 다수의 블록체인 프로젝트에 긍정적 선례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이는 곧 전 세계 암호화폐 시장의 법적 불확실성을 줄이고, 시장 활성화를 도울 수 있는 분수령이 될 수 있다.

3. 피델리티, 블록체인 기반 MMF 토큰화… 제도권과 기술의 만남

전통 자산운용사 피델리티가 이더리움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한 미국 국채 펀드를 토큰화해 출시했다. 이는 기존의 머니마켓펀드를 디지털 토큰 형태로 변환시킨 것으로, 실물 자산과 가상자산의 접점을 상징하는 사례다.

이 같은 흐름은 글로벌 기관 투자자들의 암호화폐 접근 문턱을 낮추며, 시장을 더욱 제도화된 방향으로 이끌고 있다. 이는 암호화폐 시장에 신뢰성 강화 및 거래 효율성 확대라는 두 마리 토끼를 안겨줄 것으로 전망된다.

4. 북한, 일론 머스크보다 많은 비트코인?

흥미로운 분석도 등장했다. 국제 보안기관들은 북한이 보유한 비트코인 수량이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보다 많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는 북한이 해킹, 불법 채굴, 자산 세탁 등을 통해 축적한 암호화폐 규모가 적지 않다는 추정이다.

이처럼 가상자산이 제재 회피 수단으로 악용될 수 있다는 우려는, 암호화폐 규제의 필요성을 부각시키는 대목이기도 하다. 특히 사이버 안보 및 외교 영역에서 디지털 통화의 새로운 위협으로 주목받고 있다.

5. 스테이블코인 부상과 한국 금융의 경쟁력 위기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달러 연동 스테이블코인의 영향력이 급격히 커지고 있다. 이는 결제 시스템, 송금, 보관 등에서 원화의 존재감을 약화시킬 수 있는 요소로 작용한다.

전문가들은 “이대로 간다면 국내 금융 시스템의 자산 유출이 가속화될 수 있다”며, 정부와 한국은행이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을 개발하고 규제 프레임을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

정리하며: 한국의 과제는 무엇인가

대한민국은 이미 가상자산 투자 규모에서 세계 상위권에 위치해 있다. 그러나 정책, 제도, 기술, 교육 측면에서는 여전히 불안정한 상태다.

지금이야말로 암호화폐를 위험 자산에서 미래 자산으로 전환할 수 있는 전환점이다. 정부는 투자자 보호, 세제 개편, 기술 인프라 투자, 전문가 양성 등 다각도의 접근이 필요하다.

‘100조 보유’라는 수치가 단순한 숫자가 아닌, 국가 경쟁력의 지표로 작용할 수 있도록 적극적이고 유연한 정책 방향을 기대해본다.